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들라
출 34: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들라 네가 깨뜨린 바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34:2 아침 전에 예비하고 아침에 시내 산에 올라와 산꼭대기에서 내게 보이되
34:3 아무도 너와 함께 오르지 말며 온 산에 인적을 금하고 양과 소도 산 앞에서 먹지 못하게 하라
34:4 모세가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들고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그 두 돌판을 손에 들고 여호와의 명대로 시내 산에 올라가니
34:28 모세가 여호와와 함께 사십 일 사십 야를 거기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였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를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았으나 백성들의 죄를 보고 분노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만드시고 기록해주신 두개의 돌판을 깨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제는 모세에게 직접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기계를 사용해서 돌판을 깎아만드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럼 왜 하나님은 모세에게 처음과 같이 직접 만들어주시지 않고 모세에게 직접 만들라고 하셨을까요?
우리는 창세기6장에서도 보면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직접 지어주시지 않고 노아에게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셨으면 정말 빨리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아에게 시키셨습니다. 왜 그러하셨을까요?
물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것을 찾으시고자 하는 세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처음엔 아담에게 모든 것을 거져 다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담은 죄를 짓고 그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다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없어진다는 말처럼 아담은 이 창조의 모든 세계를 그냥 거저 받아서인지 너무나 쉽게 다 잃어버렸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창조의 수고로움을 알고 그것에 감사함을 가졌다면 그렇게 쉽게 간단히 죄를 짓고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창조의 수고로움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직접 참여해서 그것을 만들어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수고를 알면 귀함을 알기에 결코 쉽게 빼앗기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작은 일이라도 함께 참여하게 하십니다. 하나님 홀로 다 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뭘까요? 함께 하는 것입니다. 혼자 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자에게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량을 남겨줘서 그것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노아에게 있어서 방주를 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노아에게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노아가 방주를 다 지을때까지 기다리셨습니다. 노아를 직접 짓는 것도 힘든 것이지만 그것을 다 지을때까지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빨리 해 낼 수 있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냥 내가 하고 말지. 자녀에게 설거지를 시키면 정말 오래 걸리고 제대로 안되어 있고. 차라리 그냥 직접 해버리는 것이 속 편합니다. 그러나 인내하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잘 하지 못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기다려주고 그러면 나중에는 잘 하게 됩니다. 직접 해 봐야 힘듦을 알게 하고 그래야 변화되고 성숙하게 되는 세계가 있는 것입니다.
노아에게 손수 방주를 지으면서 창조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수고를 알고 그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도 이토록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 지구와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의 수고는 얼마나 컸을까? 이 귀함을 알고 결코 쉽게 잃어버리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서 아담에게서 잃어버렸던 모든 세계를 회복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노아는 방주를 지으면서 이 모든 세계를 지으신 하나님의 수고로움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계를 정말 무너뜨리지 않고 잘 지켜나가야 함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도 처음에는 모든 것을 거져 다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그런 귀한 돌판을 한 순간의 분노와 혈기로 깨뜨려버렸습니다. 백성들의 죄가 아무리 심각했다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돌판을 깨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거져받은 너무도 귀한 세계를 한순간의 혈기로 망가뜨리고 또 말 한마디의 실수로 모든 관계를 다 깨뜨려 본 경험 있지 않는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함부로 생각하고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혈기를 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합니다. 돌판을 깨뜨린 이후 하나님은 모세에게 돌판을 직접 깎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주는 영적 지혜가 참 깊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처음 것을 잘 지켜내지 못하면 그 다음에는 처음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타락한 이 세계를 회복해야 했던 예수님의 사역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담이 잃어버린 것을 노아가 힘들게 방주를 지으면서 회복한 것처럼 죄인된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것을 주님께서 다 회복시키고자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구원의 방주를 지어주시기 위해서 그 험한 십자가의 길을 가신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이런 주님의 길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고생하시고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에게 거져 값없이 구원의 은혜가 온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값없이 온 것이지만 사실은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러 주시고 우리에게 열어주신 구원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세의 자기 백성들을 향한 혈기와 분노가 있고 하나님께서 수고롭게 거져 지어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그 귀함을 모른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모세처럼 너무도 귀한 너무도 값비싼 이 구원의 은총을 다 잃어버리고 빼앗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혈기와 분노로 잃어버린 귀한 세계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가 이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귀함을 알고 감사함을 가져야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도 이 세계를 깨닫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홀로 구원의 역사를 다 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작은 것이라도 맡기시는 것은 이 세계를 깨닫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원히 우리의 것이 되게 하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마귀가 언제든지 우리의 귀한 것을 빼앗고자 틈을 엿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에 순종할 수 있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힘들고 어렵다 할지라도 그 힘듦과 어려움의 과정이 헛되지 않게 하십니다. 반드시 결실을 하게 하십니다.
모세가 두개의 돌판을 깎아서 하나님께서 가져가니 하나님께서 돌판에 말씀을 새겨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분량이 있습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그것만 완수하면 하나님께서 나머지는 책임져주시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이루어야 할 세계가 빨리 만들어지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시면서 응원하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를 잘 알고 하루도 낭비없이 사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