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마 8:1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 오시니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
8:2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8: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진지라
8:4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은 산상수훈 다음에 곧 바로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마태복음 5,6,7장을 산상수훈이라고도 하고 그리스도의 대헌장이라고도 하고 황금률이라고 합니다. 산위에서 제자들에게 천국의 새법을 선포하신 것인데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하는 자들이고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긴 시간 동안 주님께서 모인 자들에게 하나하나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이제 이 말씀을 들은 자들과 함께 이 땅에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셨을 것입니다. 7장이 끝남과 동시에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에 놀라워하며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의 말씀과 충만한 성령의 은혜를 받아 굉장히 뜨거워져서 산을 내려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님과 제자들 앞에 한 나병환자가 나아온 것입니다.
마 8:1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 오시니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
8:2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나병환자는 부정한 병이라고 해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어 마을 밖으로 나가 격리되어 살아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격리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격리되어 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누구도 만날 수 없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조차 없는 자유가 박탈된 자입니다. 또 나병에 걸리면 괴물처럼 굉장히 흉측해지기 때문에 얼굴 뿐 아니라 온 몸을 가리고 다녔습니다. 그러니 누가 이런 자들과 가까이하고 싶어하겠습니까? 또한 전염병이었기 때문에 철저히 고립되어 가족들조차 가까이 갈 수 없었던 그래서 사실 너무나 외롭게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가는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병환자 한 사람이 수많은 무리를 뚫고 주님 앞까지 나아온 것입니다. 이 사람은 엄청난 용기를 낸 것인데 어떻게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요? 주님 앞에 나아가면 자기 병도 고침받을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 믿음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이 병자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 사람의 몸에 손을 대어주셨습니다.
8: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진지라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려했던 사람의 몸에 주님은 손을 내밀어 그에게 접촉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전혀 꺼려하지 않으시고 이 사람에게 가까이 가셔서 손을 대시며 그의 병을 치료해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모세에게 주었던 세가지 권능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출4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셔서 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 원하셨을 때 그에게 세가지 구원의 권능을 더해주셨습니다. 첫번째가 무엇입니까? 지팡이가 뱀이 되는 능력 – 이것은 말씀의 능력입니다. 지도자는 말씀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도 지혜가 있기 때문인데요. 세상의 지혜와 지식을 이길 수 있는 힘이 하나님 말씀 안에 있습니다.
고전1: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이 말씀으로 세상을 제압하고 자기 백성들을 진리로 인도해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구원의 말씀을 잘 배워 세상을 제압하고 갇히고 눌리고 매여 있는 많은 자들을 자유케 할 수 있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주신 능력이 사랑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신의 손을 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손에 문둥병이 생긴 것입니다. 모세가 너무나 놀랐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손이 회복되어 깨끗해졌습니다.
애굽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백성들 안에 뭐가 들어와있겠습니까? 애굽의 풍습, 즉 세상의 더럽고 악한 문화와 수많은 죄악들이 들어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자들을 가나안까지 인도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하나님은 아신 것입니다.
아무리 밉고 더럽고 추악하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문둥병자들 같을 지라도 그들을 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번 품었을 때 오히려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한번 더 품으면 그가 깨끗하게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목양할 때 그렇습니다. 사람을 주의 사랑으로 품었는데 오히려 이전보다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 마귀는 포기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한번 더 품으면 그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끝까지 품을 수 있는 힘이 사랑의 능력입니다.
지금 주님과 제자들 안에 놀라운 천국의 말씀을 듣고 성령이 충만해졌지만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뭔가? 문둥병자를 품을 수 있는 사랑의 능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고전13장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고전13: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13: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13: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의 없으면 그 어떤 위대한 말씀도 산을 옮길만한 믿음도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곳인가?
골1:13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사랑의 아들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아들이 그 사랑으로 통치하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일들을 하게 될 때 반드시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모든 일, 모든 사역은 전부 사랑의 동기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잃어버리면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와 같이 책망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계2: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2: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2: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2: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2: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수많은 일을 하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다 해도 처음 사랑을 버리면 책망받게 되고 회개하지 않고 돌이키지 않으면 결국 촛대를 옮기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뭐라고 하셨습니까?
마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7: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7:23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아무리 선지자 노릇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기적과 권능을 행한다 할지라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지 않으면 다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내게서 떠나가라고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뭘까요? 주님은 제자들에게 고별설교에서 반복적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사랑한 것 같지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며 사랑하지 못한 자가 어떻게 천국의 법을 지킬 수 있을 것이고 사랑하지 않는 자를 주께서 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은 제자들에게 산위에서 천국의 놀라운 사랑의 법을 말씀해주시고 그것을 삶으로 제자들에게 그 모인 모든 무리들에게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 품을 수 없는 자를 품는 이 사랑의 삶을 따라 사는 자들 만이 천국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선포하듯이 그렇게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것을 하지 않고 다른 것을 하는 자들, 이것을 실천하지 않으려는 자들은 내게서 떠나가라는 것입니다. 나는 너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의 뜻을 놓치지 않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주님. 감사합니다. 천사의 말을 하고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고 온갖 기적을 일으킨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아무 유익이 없다 했습니다. 온 몸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삶을 따라 우리도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님 나라와 관계 없는 일이 되고 불법을 행하는 자가 된다는 것을 알았사오니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능력과 사랑의 능력을 가지고 품을 수 없는 자들까지 품고 또 품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는 우리 모두가 다 되게 하여주옵소서.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